MAISON’S FRIENDS 3탄

MAISON’S FRIENDS 3탄

MAISON’S FRIENDS 3탄

창간 24주년을 맞아 <메종>의 친구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마련했다. 분야는 모두 다르지만 묵묵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이 친구들은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이들에게 추종자들이 많다는 것이 친구로서 으쓱하기도 하다. 앞으로 9명의 리얼 스토리와 페이보릿 아이템을 통해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흐름을 읽으며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길 소망해본다.

 

공간과 함께 나이 드는 삶

언더야드 서정경 대표

언더야드 서정경 대표.

 

언더야드 카페

 

논현동 언더야드

 

서정경 대표는 조금 천천히 걷는다. 그래서 아주 먼 곳을 꿈꿀 수 있다. 나만의 카페는 많은 사람의 꿈이다. 하지만 유행이 광속으로 바뀌는 서울에서는 카페를 여는 것보다 지키는 일이 훨씬 귀해 보인다. 서울에서 ‘노포’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것은 정녕 국밥집 밖에 없는 것일까. 이렇게 빠른 흐름 속에서 노포를 꿈꾸는 카페가 있다. 바로 서정경 대표의 언더야드다. 이제 3년 차를 맞이한 언더야드는 나무가 드리워진 아름다운 논현동 골목에서 시작해 몇 달 전 한남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그리고 유행과는 상관없이 아직도 많은 사람의 발걸음은 꾸준히 언더야드로 향한다. “aA디자인뮤지엄에서 빈티지 가구 관련 일을 하고, 공간 데커레이터로 활동하다 언더야드를 오픈했어요. 공간이라는 큰 카테고리에서는 하는 일이 비슷할 수 있는데, 결국 모두 새로운 일 같아요. 새로이 배워야 할 것이 무척 많더라고요.” 수줍게 미소를 띤 서정경 대표의 시선이 언더야드의 구석구석에 머물렀다. 논현동의 오래된 담배가게를 리모델링해서 꾸민 18평 남짓의 작은 카페는 남편인 <벨보이> 매거진의 박태일 대표와 함께 1년 반의 시간 동안 직접 꾸며 오픈한 공간.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도사렸던 공사 환경보다 그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따로 있었다. “오픈 당시만 해도 흔치 않던 컨셉트의 카페였거든요. 저희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쭉 오랜 시간 고민해서 만든 공간이었는데, 사람들이 이걸 좋아해줄까, 공감해줄까 그런 확신을 갖는 게 무척 힘들었어요. 어쨌거나 카페는 저희의 만족을 넘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잖아요. 그래야 지속 가능하니까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메탈, 대리석 등의 화려한 소재 대신 관리하기 힘든 벽돌 바닥이나 디테일이 살아 있는 스틸 합판 등을 사용해 하나씩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다. 직원들이 사용을 만류하는 희귀한 빈티지 컵이나 식기 등 그녀의 취향이 듬뿍 담긴 아이템을 기물로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언더야드를 꾸준히 사랑받게 만드는 커피,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통해 신혼의 라이프스타일도 담았다. “에디터(박태일)라는게 불규칙한 직업이잖아요. 촬영하면 새벽에 끝나고 또 마감이라 늦게 들어오고. 그러니까 아침이 되게 중요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출근 전에 아침을 무척 신경 써서 잘 해먹었어요. 제가 샌드위치를 만들면 신랑은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그때 아침으로 먹었던 삭슈카, 샌드위치가 다듬어져서 지금의 메뉴가 된 거예요.” 하지만 취미와 판매를 위한 메뉴는 간극이 컸다. 어제와 오늘, 내일의 맛과 모습이 한결같아야 했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도 변함없어야 했다. 또한 아무렇지 않게 메뉴를 카피하는 몹쓸 관행도 문제였다. 음식의 경우 법적인 보호가 쉽지 않아 힘들게 개발한 메뉴가 다른 공간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경우도 잦았다. 그럼에도 서정경 대표는 꾸준하다. 그녀는 이 과정을 ‘버티기’라고 표현했다. “저는 할머니가 될 때까지 언더야드를 운영하고 싶거든요. 카페라는 공간이 너무 좋아서요. 찻잔 부딪히는 소리, 그릇에 포크 부딪히는 소리, 그 공간 안의 사람들…. 혹여 언더야드의 스타일이 달라진다면, 제 취향도 약간 옮겨가는 과정이겠죠. 그게 다 자연스럽게 이 안에서 보여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함께 나이 들어가는 거죠.”

 

언더야드 유리잔

 

정소영 유리잔

 

정소영 식기장

 

정소영 식기장 유리잔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구매한 작가들의 유리잔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는데, 유일하게 다뤄보지 못한 소재가 ‘유리’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나 보다.

 

딘앤델루카 보냉백

과일, 우유 등을 넣어 다니기 좋은 딘앤델루카 보냉백. 아이와 함께 다니려면 보냉백이 필수다.

 

빈티지 주전자

아라비아핀란드의 ‘러스카’ 빈티지 주전자. 투박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아르네 야콥센 커피포트

루밍에서 몇 년 전에 구입한 아르네 야콥센의 커피포트. 스테인리스 재질의 제품을 모으고 있는데, 그중 가장 수려한 디자인을 뽐낸다.

 

조 콜롬보 플로어 램프

360도 회전이 가능한 조 콜롬보 ‘쿠페 3321 플로어 램프’. 개인적으로 조 콜롬보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셰이커 박스

전통 공예를 하는 셰이커 교도들의 방식으로 만든 ‘셰이커 박스’. 작은 소품을 보관할 때 쓴다.

 

언더야드 벨로크 티

언더야드에서 판매하는 벨로크 티. 요즘은 차이 티를 즐겨 마신다.

 

스테인리스 토스터

영국에서 제작된 ‘듀얼릿 Dualit’ 토스터는 실제로 언더야드에서 사용하는 제품. 스테인리스 소재로 된 빈티지를 좋아한다.

 

언더야드 유리잔

 

빈티지 그릇

아라비아핀란드, 로스트란드 등 다양한 색감의 빈티지 그릇. 쇼핑몰 코끼리상사에서 구입했다.

 

알바 알토 66 체어

뒷모습이 예쁜 알바 알토의 ‘66 체어’는 한 번쯤 모아보고 싶은 시리즈다.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이 의자의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DO NOT BUY, ADOPT

안진양 작가

<오! 나의 철수> 안진양 작가.

 

이케아 광고 강아지

 

이케아 철수

철수가 출연한 이케아 광고.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말처럼 가슴 뭉클한 말이 있을까? 믹스견이고 유기견이었던 철수는 지금의 가족에게 입양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최근 이케아 광고에 나온 강아지를 단번에 알아볼 것이다. 복슬복슬한 털과 까만 귀, 독특한 무늬가 사랑스러운 철수는 8만6000명에 가까운 팔로어 수를 자랑하는 철수독 @chulsoo_dog의 주인공이다. <오! 나의 철수>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한 안진양 씨는 철수의 보호자이자 누나다. 그녀는 인터뷰 전, 철수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했다. “무작정 다가가서 만지려는 분들이 많은데요, 철수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에요. 가까이 오지 말라고 짖을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어요. 특히 처음 가는 장소나 낯선 사람을 만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어서 투명 인간처럼 철수가 없는 듯 행동해달라고 부탁해요.” 너무 귀여워서 그저 걸어다니는 것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철수를 보고 무슨 종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지만, 철수는 믹스견이고 유기견이었다.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캠페인을 보고 유기견을 입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한국동물구조협회에서 공고에 올라온 철수의 사진을 보고 바로 입양 신청서를 보냈죠. 공고 기간이 끝나야 데려올 수 있어서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어요. 데려오는 날 내장형 칩을 삽입해야 해서 이름이 필요했는데 그때 철수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제가 성이 안이라서 안철수예요(웃음).” 부르기도 쉽고 모두에게 익숙한 이름인 철수. 철수는 그렇게 가족을 만났고 스타 강아지가 됐다. “나중에 철수를 구조한 분과 연락이 닿아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길을 잃었던 건지, 버려진 건지 샴푸 냄새도 채 가시지 않은 철수가 몇 시간이고 같은 자리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안진양 씨를 만난 철수는 몰라보게 예뻐졌고, 이제는 때마다 스타일리시한 옷과 액세서리를 즐기는 패셔니스타 강아지다. 철수는 반려동물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안진양 씨의 입사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철수를 입양한 다음 인연이 돼서 입사 제의를 받았고, 철수와 함께 출근할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입사를 결심했다. 안진양 씨는 많은 이들이 철수를 알아봐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철수로 인해 믹스견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긴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철수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한다는 것은 시간과 정성이 많이 필요해요. 요즘은 출근을 같이 해서 괜찮지만 예전에는 철수가 분리불안이 심했거든요. 지금도 제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찾으러 다녀요. 또 실외 배변을 해서 365일 날씨에 상관없이 산책을 나가야 하고, 사료 대신 생식도 챙겨주고 있어요. 금전적인 지출도 무시할 수 없죠. 그러니 제발 신중하게 입양을 결심했으면 좋겠어요.” 안진양 씨는 철수의 동생을 입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한 마리의 유기견이 보호소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지 않고 다른 견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숍에서 물건을 사듯 반려동물을 사는 일을 멈춘다면 강아지 공장과 같은 비윤리적인 행태도, 버려지는 동물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철수의 귀여움을 알아보는 이들만큼 믹스견이나 유기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 또한 많아지길 바라본다. 인터뷰를 마치며 철수가 즐겨 찾는 카페를 물었다. 도산공원의 에잇디 카페란다. 역시 강아지계의 트렌드세터다.

 

얼리모닝 테디백 철수 에디션

철수의 무늬와 표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 애착을 갖고 있는 ‘얼리모닝 테디백 철수 에디션’. 귀를 열면 배변 봉투를 쏙 뺄 수 있다.

 

메이킷 컬러풀 넥칼라

옷에 따라 다양한 컬러의 목줄을 매치할 수 있는 ‘메이킷 컬러풀 넥칼라’.

 

내추럴독 링클밤

피부에 발진이나 트러블이 생겼을 때 발라주면 금세 가라앉는 ‘내추럴독 링클밤’.

 

알파아이콘 뉴 알러지독 웨어

‘알파아이콘 뉴 알러지독 웨어’는 환경에 따라 몸을 긁곤 하는 철수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알러지 케어 옷.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접을 바깥으로 뺀 배려가 돋보인다.

 

심플리펫 백팩

제주도 여행은 물론 시카고 여행에도 들고 갔던 ‘심플리펫 백팩’은 지금까지 사용한 이동 가방 중 가장 만족스럽다. 기내 탑승이 가능한 사이즈다.

 

두잇 드라이 하우스

목욕 후 털을 말릴 수 있는 ‘두잇 드라이 하우스’는 소음이 적고 철수도 안에서 잠이 들 만큼 편안하게 털을 말릴 수 있는 제품이다.

 

리드메이트 목줄

리드줄에 끼울 수 있는 ‘리드메이트’는 강아지가 줄을 당겼을 때 손이 쓸려서 화상을 입거나 줄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한번만 사용해보면 산책이 훨씬 편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C+S 카라 올인원

철수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며 더샐리스로우와 협업해 만든 ‘C+S 카라 올인원’. 둥근 칼라와 귀여운 스트라이프 패턴, 활동성이 좋은 넉넉한 핏이 특징이다.

 

베럴즈 플리피 매트리스

직장에 하나, 집에 하나 두고 쓸 만큼 철수가 편안해하는 ‘베럴즈 플리피 매트리스’. 커버를 분리해서 세탁할 수 있고 순면 소재라 예민한 피부의 철수에게 잘 맞는다. 양면의 컬러가 달라 기분에 따라 뒤집어서 사용할 수 있다.

 

코비네 팝아트

‘코비네 팝아트’ 원데이 클래스에서 그린 철수의 그림. 반려동물의 모습을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팝아트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클래스로 벌써 세 번이나 참여했다. 그리는 동안 반려동물을 생각하며 푹 빠질 수 있고 완성된 그림을 보면 뿌듯하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

1304 김슬기 대표

1304 김슬기 대표.

 

한남동 플라워숍

 

한남동 1304

 

한남동 꽃집

 

자연에서 피어나는 꽃과 식물을 사랑하는 김슬기 대표의 삶은 그녀가 1304에서 보여주고 싶어하는 자연스러운 스타일과 닮아 있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그녀는 꽃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물론 전문적인 플로리스트 과정을 밟아 꽃을 배웠지만, 왠지 그녀의 스타일은 타고난 재능이 한몫하는 듯했다. 이제 1304는 독보적인 스타일을 갖춰 한남동에서 꼭 들러야 하는 플라워숍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꽃다발은 틀에 박힌 풍성하고 화려한 색감이 아니라 위아래, 양 옆으로 길게 쭉 뻗은 나뭇가지의 독특한 셰이프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언뜻 보기에는 척척 해내는 것 같지만 학생들한테 항상 새로운 것을 전해야 한다는 고충이 따른다. “최근에는 당장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영감이 떠오르지 않은 적이 있어요. 출근길 자연의 들판에서 자라나는 식물에서 영감을 얻는 등 일상적인 것에서 영향을 받는 편이에요.” 요즘 꽃 트렌드에 대해 묻자 예전에는 영국, 프렌치 스타일로 나뉘었다면 요즘은 자연스러운 빈티지 스타일의 미국식 플라워가 유행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타일은 빈티지스러운 것이 특징이에요. 프렌치 스타일이 종류도 다양하고 색감이 화려했다면, 미국식은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꽃을 매만질 때 높낮이를 준다든지, 셰이프를 좀 더 풍성하게 연출하는 등 예전보다 틀에 박힌 것을 덜 선호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요.” 1304는 꽃과 식물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화병, 아트 서적, 오브제 등 리빙 제품도 아우르는 곳으로 플라워숍 그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제가 소장하고 있는 소품을 디스플레이 용도로 올려두었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카테고리를 확장하게 되었어요. 종류는 많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고 갖고 싶은 것들 위주로 셀렉트하는 편이에요.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면 일관성 없는 스타일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봤을 때 아름다운 것, 1304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요. 이제는 꽃과 식물뿐 아니라 리빙 소품도 1304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에요.” 그녀는 최근 건강에 무리가 와 일과 휴식에서 밸런스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건강이 안 좋아져서 클래스도 잠깐 쉬었어요.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것을 워라밸이라고 하잖아요. 휴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고요. 주말에는 항상 풀이 있는 자연으로 나가 좋은 것을 보고 영감도 얻으려고 해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휴식과 병행하는 삶’이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는 그릇, 컵, 꽃차 등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늘리고 본격적으로 숍을 활성화할 예정으로 1304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몰스킨 노트

아이디어 노트 겸 스케줄러로 사용하는 ‘몰스킨 노트’는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 같은 제품을 구입하곤 한다.

 

황토석 컨테이너

황토석으로 만든 전자레인지용 컨테이너는 실용적이면서도 컬러, 소재, 디자인도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교토 캔들

교토 여행에서 구입한 캔들과 캔들 홀더. 태우는 게 아까워 오브제로 쓰고 있다.

 

세라믹 볼 인센스 우드 스틱

미국 세라믹 아티스트 나탈리 웨인버거의 세라믹 볼은 작은 꽃을 꽂거나 액세서리를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인센스 우드 스틱 ‘팔로 산토’는 나무로 만든 인센스 스틱이다. 태우면 달콤한 장미 향이 나 공기와 마음까지 정화시킨다.

 

혼옥당 인센스 홀더

혼옥당의 ‘인센스 홀더’. 교토의 달 구경을 모티프로 검은색 향 접시는 칠흑의 연못을 비유했고 황동 향 립은 보름달을 표현했다.

 

인센스 홀더

수반이지만 인센스 홀더로도 사용 가능하다. 매번 태우고 남은 스틱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꽂을 수 있다.

 

허브 스머지

허브로 만든 스머지는 끝단에 불을 붙여 향을 피우듯 사용한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테라코타 디퓨저

향은 물론 디자인도 독특해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는 테라코타 디퓨저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지승민 머그

넉넉한 손잡이가 특징인 머그는 지승민의 공기.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일오스튜디오·차가연(스튜디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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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으로 찾아온 런던

브루클린으로 찾아온 런던

브루클린으로 찾아온 런던

뉴욕에서 가장 독창적인 호텔을 만나볼 수 있는 브루클린 지역에 영국의 유명 호텔인 ‘더 혹스턴 호텔’이 생겼다. 뉴욕과 런던의 절묘한 만남이 지금 이곳을 뉴욕 최고의 핫 스팟으로 만들었다.

 

더 혹스턴 호텔 로비

멋쟁이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거실 분위기의 더 혹스턴 호텔의 로비.

 

현재 뉴욕에서 새로운 호텔이 많이 생기는 지역을 말한다면, 주저 없이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를 꼽을 것이다. 윌리엄스버그의 상징과도 같은 와이스 Whyth 호텔을 시작으로 최근에 오픈한 윌리엄 베일 William Vail까지 맨해튼에 비해 한적하고 독특한 뉴욕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호텔이 생겼다. 지금까지 생긴 많은 호텔이 브루클린의 힙한 분위기를 가득 풍겼다면, ‘더 혹스톤 호텔 The Hoxton Hotel’은 영국식 인테리어에 브루클린의 문화를 결합한 독특한 조합을 보여주며 올해 가을에 문을 열었다. 런던의 건축 개발 회사인 에니스모어에서 만든 이 호텔은 런던을 비롯해 유럽 각 도시에 체인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브루클린에 처음으로 호텔을 지었다. 원래 이곳은 150년간 로젠바흐 Rosenwach 사의 물탱크 공장으로 사용되었지만, 이 저명한 런던 건축 회사의 손을 거쳐 독보적인 분위기를 지닌 호텔로 재탄생했다. 호텔에 들어서면 마치 세련된 취향의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거실 같은 로비가 펼쳐지고 핑크 벨벳, 베이지 컬러의 소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거실 같은 로비는 더 혹스톤 호텔이 내세우고 싶은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175개의 객실에 공통으로 적용된 부분은 킹사이즈의 베드와 전망이다. 어떤 룸에 머물러도 맨해튼의 그림같이 펼쳐지는 야경과 브루클린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화이트와 브라스 컬러 포인트의 화장실도 매력적인데, 화이트 컬러는 뉴욕 지하철에서 사용된 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런던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더 혹스톤 호텔에 있는 3곳의 레스토랑인 클래식 아메리칸 레스토랑 ‘클레인스’, 야외 레스토랑인 ‘백야드’ 그리고 루프톱바인 ‘서머리’다. 클레인스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런던에서 온 호텔의 아이덴티티는 간직하고, 인테리어 소품과 레스토랑의 메뉴 선정 등 디테일한 요소는 뉴욕의 감성으로 채운 더 혹스톤 호텔은 꾸준히 뉴요커와 뉴욕을 찾은 이방인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add 97 Wythe Ave, Brooklyn, NY 11249

tel 1 718 215 7100

web thehoxton.com/new-york/williamsburg/hotels

 

클레인스

예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핫 한 ‘클레인스’.

 

루프톱바 서머리

루프톱바 ‘서머리’.

 

더 혹스턴 호텔 객실

모든 객실에서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더 혹스턴 호텔.

CREDIT

에디터

writer

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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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S FRIENDS 2탄

MAISON’S FRIENDS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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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4주년을 맞아 <메종>의 친구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마련했다. 분야는 모두 다르지만 묵묵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이 친구들은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이들에게 추종자들이 많다는 것이 친구로서 으쓱하기도 하다. 앞으로 9명의 리얼 스토리와 페이보릿 아이템을 통해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흐름을 읽으며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길 소망해본다.

 

건강하게 느리게

마켓레이지헤븐 안리안

마켓레이지헤븐 안리안 공동대표.

 

국내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농산물을 소개하는 마켓레이지헤븐에는 겉멋이 없다. 이들은 음식과 식재료를 사랑하는 ‘진짜’ 마음을 농산물과 함께 담아 보낸다. 마켓레이지헤븐의 안리안 디렉터를 만났다. 남편인 유상진 씨와 마켓레이지헤븐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그녀는 레이지헤븐이라는 바를 8년 정도 운영해오다 마켓레이지헤븐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켓에 집중하게 됐다. 마켓레이지헤븐은 다소 생소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정 농산물의 판매를 공지하고 홈페이지에서 솔드아웃될 때까지만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금세 팔려서 이미 아는 이들은 공지된 시간 전에 클릭을 대기할 정도다. 이곳을 통해 블루베리를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품종인지, 얼마나 다양한 블루베리가 있고, 올해의 블루베리 맛은 어떠한지 자세하게 설명된 종이 한 장에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다. “꾸준히 인기가 있는 들깨가래떡은 가공식품이지만 토마토, 복숭아, 멜론, 블루베리 등 건강한 농산물을 소개하고 있어요. 술도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해서 당연히 식재료에도 관심이 있었죠. 레이지헤븐 바를 운영할 때도 칵테일에 들어가는 라임, 허브 등을 직접 구해서 사용했어요. 심지어 물도 특정 지역의 물만 사용했고요.” 집착에 가까운 완벽한 식재료에 대한 탐닉은 그녀를 자연스럽게 농장으로 이끌었다. “어느 날 지금의 남편이 ‘우리가 마흔쯤엔 뭐하고 있을까?’라고 묻더군요. 아무리 문화가 발전하고 기술이 진보해도,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전하는 일이었죠. 그래서 레이지헤븐 바도 상당히 폐쇄적으로 운영했어요.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를 듣고 알아줄 소수의 사람들을 생각했던 거예요.” 마켓레이지헤븐을 위해 이들은 농업진흥청의 추천도 받고 직접 발로 뛰며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농부들을 만나러 다녔다. 많은 것을 고려해 고창 지역에 본사 개념의 사무실도 만들고, 일주일에 반 정도는 여전히 농장과 농부를 찾아다닌다. “토마토는 원래 2만5000종이나 돼요. 신고배만 잘 알려진 국내에도 황금배, 풍수배, 추황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죠. 그런데 유통상의 이유로 알려지지 않은 종의 농산물이 정말 많더라고요. 마켓레이지헤븐에서는 제철 농산물을 위주로 저희가 좋아하는 것을 소개해요. 그래서 애정도 많고, 더 열심히 하게 되거든요.” 언젠가 싸이월드처럼 인스타그램도 시들해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그에 대한 대비책이 있을지 궁금했다. “마켓레이지헤븐을 시작할 때부터 오프라인 공간을 염두에 뒀어요. 아직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안리안 디렉터는 이 일을 하기 전 패션 분야에서 숨막히게 돌아가는 일상을 보내며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켓레이지헤븐을 운영하면서 이제는 고창 지역을 누비며 자연에서 마음을 다독이게 됐고, 좋은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몸을 다스리고 있다. “가장 좋은 건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거예요.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너그러운 마음의 여유요. 농사라는 것이 느리게 흐르는 일이잖아요. 수확을 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해야 하고요. 그런 것을 요즘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레이지헤븐이란 이름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이제 이들은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다이닝 체어

식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다이닝 체어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닐스 묄러의 ‘모델 75 다이닝 체어’는 오래 앉아 있어도 편하고 그냥 바라봐도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요리책

어렸을 때는 패션과 디자인에 관련된 서적을 모았는데 마켓레이지헤븐을 시작한 뒤로는 오로지 요리, 자연, 채소와 과일에 관한 책만 구입하게 됐다.

 

라보앤웨잇 밀크팬

 

마블 플레이트

 

디자인 플레이트

라보앤웨잇의 밀크팬과 마블 에나멜 플레이트, 그리고 셀레티와 토일릿페이퍼가 협업한 ‘TP에나멜 플레이트 솝’은 고창에서 바닷가로 피크닉을 가거나 6명 이상의 손님을 접대할 때 요긴한 법랑 제품이다. 일회용품을 최소화하고 싶을 때도 실용적이다.

 

알렉산드르 방 화이트

 

와인 글라스

생산자의 성격처럼 따뜻하고 위트 있는 내추럴 와인 ‘알렉산드르 방 화이트’와 ‘잘토 유니버설 와인 글라스’. 어떤 와인도 기가 막힌 맛을 내게 만드는 잘토 와인잔은 특유의 얇은 립 부분과 스템의 그립감이 훌륭하다.

 

파스타 계량기

언니가 미국 출장에서 사다준 무민 파스타 계량기. 나무 재질인 점도 마음에 들고 파스타를 자주 만드는 나를 생각한 마음이 느껴진다.

 

웩 유리 용기

투명해서 안에 내용물을 쉽게 볼 수 있고,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웩 Weck의 유리 용기들. 뚜껑이 유리 소재인점도 마음에 든다.

 

블랭킷

엄마가 물려준 블랭킷. 좋은 제품을 오랫동안 잘 사용하는 엄마의 애장품을 물려받은 건 엄청난 행운이다. 유행에 상관없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아끼는 물건.

 

빈티지 잔

‘아네모네 톨 커피잔’을 계기로 요즘 블루 패턴의 빈티지 잔을 모으고 있다.

 

레이지헤븐 방석

오픈 초기 이벤트 때 사용하려고 제작한 방석들. 취향에 맞는 원단을 원하는 사이즈로 만들어서 아직까지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잼 포트

잼을 만들 때 다른 냄비나 잼 포트에 비해 덜 저어도 된다는 엄청난 장점을 지닌 ‘모비엘잼 포트’.

 

태오홈 꽃병

전통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양태오 디자이너의 스타일을 흠모한다. 꽃 몇 송이만 꽂아도 꽃꽂이를 한 듯한 효과를 주는 태오홈의 ‘앳 이지’ 꽃병은 훌륭한 오브제이기도 하다.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아는 것

구름바이에이치 하연지

구름바이에이치 하연지 대표.

 

GBH 아동복

 

GBH 쇼룸

 

좋아하는 것이 무척 많은 그녀는 자신에게 정말 필요하고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안다. 구름바이에이치(이하 GBH)의 하연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좋다’는 말을 자주 했다. 디자인 가구도 좋고, 컬러 있는 아이템도 좋고, 앤티크도 좋고…. 습관적으로 긍정의 단어를 자주 내뱉는 사람이었다. 좋은 게 많으면 공간이 잡다해지기 마련인데, 참 신기했다. 그녀의 집이나 GBH 쇼룸을 보면 무척이나 일관된 취향을 지녔으니 말이다. “이것저것 좋아하는 것이 많아요. 단지 나한테 어울리는지, 앞으로 자주 쓰게 될 물건인지를 보는 것 같아요.” 취향이 또렷이 굳어질 즈음 우리는 그것을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녀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일조한 가치관은 내 것이 아닌 것은 깔끔히 포기하는 신중함이다. 구름이, 동동보라는 애칭의 두 아이를 둔 그녀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 전업주부로 지내다 2014년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집에서 쓰기 위해 바잉한 물건을 취미로 블로그에서 팔았던 것이 뜻밖의 반응을 얻었던 것. GBH에서는 대표의 깐깐한 안목으로 고른 다양한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소품과 북유럽 아동복 브랜드인 던스, 스마포크 등의 감각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경험에서 셀렉트한 물건으로 채운 편집숍은 전문 MD가 보기에는 다소 두서없이 보일 수도 있다. 주부를 타깃으로, 가족들과 일상에서 정말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저와 비슷한 주부들이 ‘나도 이거 필요했다’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있게도 주부뿐만 아니라 젊은 분들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실용적으로 셀렉트한 물건이라도 아름답지 않으면 인기를 얻을 수 없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녀는 특유의 감각으로 아름다운 물건을 고르는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은 그간의 경험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제가 지금 결혼 12년차인데, 지금 집에 정착하기까지 이사를 많이 다녔어요. 이사를 다니다 보면 물건을 많이 사고 버리게 되잖아요. 유행이라서 샀는데 조금 지나니 싫어지고, 그래서 버리거나 되팔게 되고요. 이런 걸 몇 번 경험하고 나니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또한 그녀는 대개 브랜드를 보지 않고 물건을 구매한다. 한때는 브랜드도 살피고,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 외우기를 좋아할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아이들 스케줄 등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 그럴 여유가 없다고. 쪽잠을 자고, 사이클이 밀려 새벽 4시경에나 잠에 든다는 그녀에게 워킹맘의 고충을 물었다. “없어요. 전혀 없어요(웃음). 일하는 지금이 훨씬 좋아요. 살림을 좋아하긴 했지만, 전업주부였을 때는 가족만 바라보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제 일하기도 너무 바빠서 애들한테도 적당히 해줄 것만 해줘요. 옛날에는 좀 과잉보호했었는데…(웃음).” 하연지 대표는 자신이 모두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취할 것과 버릴 것을 명확히 나눈다. 사람들이 하연지 대표의 또렷한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그녀가 최고로 관심 갖고 있는 콘텐츠인 ‘패밀리’를 토대로 웹진을 개발하고 있다는 하 대표의 다음이 몹시 기다려진다.

 

펜코 수납함

가위, 크레파스 등 아이 소품을 담기 좋은 펜코의 수납함.

 

바디 솝

비누를 굉장히 좋아해서 평생 함께할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쓸 것이니 예뻤으면 하는 마음에 직접 제작해보았다. 보디용과 페이스용 2가지인데 각질 제거에 탁월하다.

 

데이비드 뮬러 커틀러리

좋아하는 커틀러리 디자이너 데이비드 뮬러의 제품. 아이들 밥수저로 사용한다.

 

GBH 피크닉백

자체 제작한 GBH의 피크닉백. 물건을 많이 담을 수 있어 소풍 갈 때 사용하기 좋다.

 

덴스크 빈티지 커틀러리

덴스크의 빈티지 커틀러리. 나무와 스틸의 조화가 클래식하면서도 아름답다.

 

챕터원 과일 스틱

과일이나 디저트 먹을 때 요긴하게 쓰는 아이템. 예쁘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좋다. 챕터원의 스틸라이프 라인 중 하나다.

 

헬러 빈티지 컵 식기

헬러 Heller의 빈티지 컵과 식기들. 여행갈 때마다 하나씩 사서 모으고 있다. 컬러풀한 미드센트리 아이템을 좋아한다.

 

볼드 반지

최근 들어 하나씩 모으고 있는 볼드한 느낌의 반지들. 레이어링해서 껴도 좋다.

 

GBH 가죽 슬리퍼

GBH의 베지터블 가죽 슬리퍼. 오래 사용할수록 점점 멋스러워진다.

 

 

규칙적인 생활의 미학

전현지 작가

이악 크래프트 전현지 작가.

 

이악 크래프트

 

한남동 이악

 

꾸준히 반복되는 일상이 모여 결국 거대한 업적이 탄생한다. 이악 크래프트의 전현지 실장은 성실한 삶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남동 주택가에서 세라믹 스튜디오 ‘IAAC’의 간판을 보곤 잠시 서성였던 적이 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그것이 ‘이악’이라 읽히며 ‘I am a ceramist’의 약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세라미스트란 뭘까. 도예가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인가? 의문이 또다시 꼬리를 물었을 때 이악 크래프트의 전현지 작가는 쉬운 말로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도예가가 조금 더 작가의 영역에 가깝다면, 세라미스트는 ‘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식기, 조형 작품, 인테리어 오브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선보이는 사람을 뜻해요.” 즉 세라미스트는 흙으로 많은 것을 해보겠다는 그녀의 열정이 담긴 단어다. 그녀는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캔들 오브제를 만들고, 제로컴플렉스와 라피네 등 유명 레스토랑을 위한 그릇을 제작할 뿐 아니라 다양한 클래스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의 일상이 보통 어떻게 흐르는지 물었다. “보통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스튜디오에 있어요. 퇴근 시간은 늘 다르고요(웃음). 규칙을 정해서 꾸준히 생활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니면 쉽게 나태해지는 편이라서요.” 으레 예술가 하면 야행성에 불규칙하게 생활하는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녀는 의외로 이에 반하는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작업이란 게 체력적으로 되게 많이 부담되는 일이에요. 미리미리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수습하기도 힘들더라고요. 한번에 몰아서 하려면 꼭 탈이 나고,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질 때도 많고요.” 반복되는 일상을 싫어했던 그녀도 불규칙한 삶을 살았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연찮게 본 다큐멘터리 한 편을 통해 일상을 재정비하게 되었다고. “그래픽, 인테리어 등 다양한 디자이너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그중 한 분이 창의력도 연습이다. 그래서 자기는 매일 작업실에 나와 스케치를 연습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규칙적인 일상을 갖는 게 생각해보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지칠 때도 있지만요.” 그래서 그녀는 프랑스와 영국으로 보름간의 출장 겸 휴가를 다녀왔다. 프랑스에서 메종&오브제를, 영국에서 런던 디자인 위크를 보고 휴식도 취하기 위함이다. 그녀는 이악 크래프트를 오픈한 뒤로 이렇게 장기간 여행을 다녀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올해는 조금 슬럼프였던 것 같아요. 이번에 잠시 들른 프랑스 남부가 니체가 책을 집필한 동네였거든요. 그래서 니체의 명언집을 가져가 읽었는데,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답을 얻고 왔어요. 이번 여행을 통해 충분히 쉬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많이 느꼈네요.” 편안한 미소를 띠며 인터뷰에 응하는 전현지 실장의 머리 위로 ‘Makes Life’라는 이악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세라믹 작업뿐 아니라, 작업을 통해 자신의 인생도 만들어가겠다는, 그녀가 오랫동안 고민한 인생관이 돋보이는 문구였다. 오랫동안 꾸준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호흡을 조절하며 페이스를 맞출 줄 안다. 전현지 작가의 10년, 20년 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시나지나 분재

선적인 느낌이 살아 있는 시나지나 분재는 에세테라에서 구매한 것. 일본의 모던 분재 전문가인 코바시나의 작품이다.

 

니체의 말

슬럼프였던 삶의 중심을 잡아준 책. 종종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읽으며 일상을 다잡는 편이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A1

피크닉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쓰기 좋은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A1. 사운드도 좋고 휴대도 편리하며 디자인도 아름답다.

 

병따개

여행지에서 구매한 병따개. 공구처럼 생긴 디자인이 재미있어 구매했다.

 

대나무 올리브 집게

홍콩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인 홈리스에서 구매한 대나무 소재의 올리브 집게.

 

보토 치약

친구에게 선물 받아서 쓰게 된 보톳 치약. 패키지 디자인도 클래식하고, 사용 후의 느낌이 개운하다. 최초의 치약이라는 스토리도 재미있다.

 

치즈 그레이터

제스퍼 모리슨 숍에서 산 치즈 그레이터. 디자인이 아름답다.

 

토마토 나이프

역시나 제스퍼 모리슨에서 구매한 토마토 나이프. 톱날이 있어 표면이 무르지 않고 깔끔하게 잘린다.

 

보타라보 빠삐용

플라워숍 보타라보의 정희연 실장님의 추천으로 기르게 된 난 ‘빠삐용’. 보통 한 계절에 꽃이 피고 지는 다른 난에 비해 사계절 내내 아름답게 핀다.

 

마이 롤러 폼롤러

마이 롤러의 폼롤러는 마사지용으로 자주 사용한다. 작업을 하다 보면 종일 구부리고 있어서 체형 교정을 위해 요가나 스트레칭, 웨이트 같은 운동을 하는 편이다.

 

제네바 스피커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제네바 스피커. 항상 음악을 틀어놓는다.

 

티콜렉티브 호박차

 

플람보얀트 얼그레이 티

 

떼오도르 크리스마스 컬렉션

떼오도르와 플람보얀트, 티콜렉티브의 차들. 커피가 몸에 맞지 않아 차를 즐기는 편이다. 호박차의 경우 아침에 마시면 속이 든든하며, 떼오도르의 크리스마스 컬렉션은 겨울에 특히 잘 어울린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일오스튜디오·차가연(스튜디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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