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브리지가 펼쳐진 밤 풍경을 배경으로 새로운 레스토랑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스키장을 연상시키는 오두막의 향연과 포근한 온기를 담은 메뉴를 선보이는 더그린스가 그 주인공이다.
©Howard Hushes Corporation
새해에도 뉴욕의 레스토랑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예전에는 테이블조차 예약하기 어려웠던 몇몇 미쉐린 레스토랑도 제한적이지만 배달 서비스를 통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뉴욕의 미쉐린 3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식당인 마사 MASA가 스시 박스 오더를 받고, 100년이 넘은 바인 단테 Dante가 칵테일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다른 변화는 실외 다이닝이다. 뉴욕에서 인도의 일부를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면서 많은 레스토랑이 실외 다이닝 공간 고유의 특성을 반영해 단장했다.
마치 스키장을 연상시키는 28개의 캐빈으로 구성된 더 그린스는 아늑한 다이닝 공간과 함께 퐁듀, 파니니 등 간편하고 따듯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 메뉴와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Giada Paoloni
더 그린스 The Greens도 이러한 변화를 시도한 식당이다. 자유로운 여행이 제한된 올겨울, 매년 찾던 스키장의 캐빈을 맨해튼으로 옮겨오자는 생각으로 이곳을 만들게 되었다. 총 28개의 캐빈으로 구성된 더 그린스는 맨해튼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허드슨 강 근처에 위치해있어 시린 강바람을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 이런 지형적인 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따스한 오렌지 컬러의 조명을 두어 시각적으로 아늑함을 연출했고, 울 패브릭과 나무 소품 그리고 전기 벽난로를 비치해 한층 포근한 온기가 감돈다. 캐빈 뒤로는 브루클린 브리지가 배경으로 펼쳐져 운치있는 풍경을 자아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매력 요소다.
©Giada Paoloni
메뉴는 퐁듀, 파니니 등 따뜻하지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칵테일.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칵테일을 만든다고 알려진 웨스트 빌리지의 단테와 함께해 코코아가 가미된 위스키, 바카디와 따뜻한 커피를 혼합한겨울 리미티드 에디션 등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칵테일을 즐길수있다.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한 캐빈당 60분의 시간 제한을 두고 매번 철저하게 소독하고 있으며, 인원 수도 뉴욕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팬데믹으로 점철된 한 해를 버텨내듯 살아냈지만, 그럼에도 미식을 향한 갈망은 포기할 수 없는 듯하다. 부디 2021년에는 근사한 식사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Anne-Sophie
©Giada Paoloni
add 89 South St, NewYork, NY10038
tel 917 512 7540
web thegreens.pier17ny.com